뉴스데스크임경아

결국 발목 잡은 고령 리스크‥결정적 순간들

입력 | 2024-07-22 20:09   수정 | 2024-07-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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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TV 토론 이후 사퇴 압박이 거세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발표 직전까지도 완주 입장을 고집했었죠.

하지만 재선 도전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던 ′고령 리스크′ 논란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1972년 29살에 정치권에 입문해 2020년 78살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취임 당시 이미 미국 역사상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었습니다.

압도적 지지로 일찌감치 재선 도전 티켓을 확보했지만, 자주 넘어지고, 실수하면서 이른바 ′고령 리스크′ 논란에서 내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결정타는 약 3주 전, 첫 대선 TV 토론이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달 27일, TV 토론)]
″죄송합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모든 것을 다루는 데 있어‥.″

시선 처리조차 불안했던 모습에 90분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민심은 술렁였습니다.

이어진 공개 유세와 ABC 단독 인터뷰, 나토 정상회의로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결정적 순간, 작은 해프닝조차 치명타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 11일)]
″여러분, 푸틴 대통령입니다. 푸틴?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이길 거고요. 젤렌스키 대통령입니다.″

대선과 함께 본인 선거도 치러야 하는 하원의원들이 먼저 총대를 들었습니다.

[로이드 도겟/하원의원(민주당, 텍사스)]
″우리의 민주주의 가치를 권위주의 독재자와 맞바꾸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후보가 필요합니다.″

언론도, 후원 단체도 하나 둘 등을 돌렸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를 고집했습니다.

그 와중에 벌어진 트럼프 피격 사건.

성조기 아래 주먹을 치켜든 경쟁자 모습은 유권자 머릿속에 ′고령 리스크′를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오랜 우군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때로는 침묵조차 사퇴 압박이 되자 바이든은 ′분노′했지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밤, 사퇴 문구를 작성한 뒤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 날 ′물러나는 게 내 정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후보 사퇴 뜻을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