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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총장 사후보고' 뒤늦게 안 수사팀‥지검장의 독단 결정?
입력 | 2024-07-25 20:05 수정 | 2024-07-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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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걸 검찰총장이 모르고 있었던 데 대해, 대검이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검찰 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당시 김 여사를 조사한 수사팀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후 보고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검장은 왜 조사가 끝날 무렵에야 총장에게 보고한 건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토요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김건희 여사 조사 사실을 보고한 건 밤 11시 16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라 디올백 수수 의혹 조사가 시작된 뒤 보고했다는 게 이창수 지검장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디올백 수사팀은 총장 보고 3시간 전인 저녁 8시쯤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에 김 여사를 조사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검장이 3시간 넘게 지나서야 이 총장에게 보고한 겁니다.
수사팀도 사후 보고 사실을 몰랐고, 뒤늦게 알게 된 뒤 이 지검장에게 항의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입장에서는 조사 전에 상부에 보고했으니, 당연히 총장에게도 보고가 들어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상 파악에 나선 대검은 이 지검장이 독단적으로 조사 방법을 결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선 수사팀 검사들이 조사 장소와 방식에 대해 당연히 이 총장에게 보고했을 거라고 알고 조사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총장 보고는 일선 수사팀이 동의할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조사 장소와 방식은 수사팀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지만, 총장 보고나 시기는 지휘부가 판단했다는 겁니다.
이 총장은 오늘 주례회의에서 이 지검장에게 ″현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고,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고 대검이 밝혔습니다.
겉으로는 갈등이 잠잠해지는 분위기지만, 수사 결과를 놓고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