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장훈

"압도적인 승리"‥펜싱 새 역사에 첫 금메달

입력 | 2024-07-28 19:44   수정 | 2024-08-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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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펜싱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 선수였습니다.

개인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한국 펜싱의 전설로 우뚝섰습니다.

파리에서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얀 천막으로 뒤덮은 거대한 유리돔과 건물 안팎을 수놓은 화려한 장식.

파리의 유서 깊은 박람회장인 그랑 팔레에서 오상욱은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습니다.

8강전에선 올림픽 4연패를 노리는 실라지를 제치고 올라온 캐나다의 아르파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오상욱은 짜릿한 2점 차 승리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마치 패션쇼 같은 선수 입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4강전에서도 오상욱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탈리아 샤멜레를 무려 10점 차로 제쳤습니다.

특히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한 찌르기로 올린 9연속 득점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결승전은 더 압도적이었습니다.

상대의 거센 추격에 잠깐 흔들렸지만 넘어진 상대를 일으켜주는 여유를 잃지 않았고 전광석화 같은 찌르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상욱/펜싱 대표팀]
″그때 일단 진짜 제 온 몸에서 땀샘이 다 열렸었고요. 진짜 물에 젖은 정도로 땀이 났었는데, 코치 선생님이 ′아니야 할 수 있다, 너가 최고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제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찾은 경기장은 태극기를 든 관중들의 환호로 뒤덮였고 오상욱은 명소 그랑팔레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습니다.

오상욱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했습니다.

[오상욱/펜싱 대표팀]
″꾸역꾸역 오다보니 이렇게 ′그랜드 슬램′을 하게 됐는데 일단 펜싱 선수 중에서도 많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진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진짜 이 ′그랜드 슬램′으로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있는 오상욱이 되겠습니다.″

오상욱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 그랑 팔레에서 개인전의 모든 걸 이뤘습니다.

사흘 뒤에는 단체전에 출전해 대회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합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 취재: 장영근 / 영상 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