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장훈

종주국 누른 '펜싱 어벤져스'‥올림픽 3연패

입력 | 2024-08-01 21:20   수정 | 2024-08-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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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펜싱 어벤져스′로 불리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개인전 정상에 오른 오상욱 선수는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파리에서 손장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캐나다와 홈 팀 프랑스마저 꺾고 결승에서 세계 3위 헝가리와 만난 대표팀 30 대 29, 한 점차로 쫓긴 7라운드에서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8강과 4강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을 맏형 구본길 대신 출격시켰습니다.

베테랑 구본길마저 차마 지켜보지 못하던 긴장된 상황.

도경동은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전광석화 같은 찌르기로 불과 28초 만에 실점 없이 5점 연속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순식간에 35 대 29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이번엔 막내 박상원이 승기를 굳혔습니다.

빠른 스텝과 점프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뛰어오른 상태에서 빠르게 반격하는 변칙 기술로 대표팀의 사기를 더욱 높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점은 에이스 오상욱이 확실하게 책임졌습니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3개나 보유한 실라지와 접전을 펼친 오상욱은 절묘한 막고 찌르기를 선보이며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금메달입니다.″

세대교체로 새롭게 구성된 ′펜싱 어벤져스′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고 펜싱 종주국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에서 또 한 번 태극기를 휘날렸습니다.

[도경동/펜싱 사브르 대표팀]
″진짜 ′히든 카드′로서 진짜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고, 저는 위험하다고 생각 안 했고 준비가 돼 있어서 형들한테 저만 믿으라고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그 말을 지킬 수 있어서 형들한테 다행인 것 같습니다.″

[박상원/펜싱 사브르 대표팀]
″형들보다 더 역동적으로 막 움직이고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점프를 뛰면 위압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계속 점프를 뛰면서 공격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우리 선수로는 처음으로 2관왕을 차지했고 둘째 출산을 앞둔 구본길은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구본길/펜싱 사브르 대표팀]
″오늘 (둘째가) 진짜 태어나는 날인데 그 행운이 뒤로 미뤄져서 행운을 저한테 주고 일부러 그렇게‥아마 제가 한국 귀국하는 날 출산이 될 것 같아요.″

완벽한 세대교체로 만들어낸 의미 있는 금메달이었습니다.

펜싱 대표팀은 오는 토요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메달에 도전합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