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피 말렸던 한일전 승리‥오늘은 웃음 대신 눈물

입력 | 2024-08-01 21:26   수정 | 2024-08-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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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 선수가,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치열한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둔 신유빈 선수는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습니다.

김태운 기잡니다.

◀ 리포트 ▶

혼합 복식 동메달의 여운을 뒤로하고 단식에 나선 신유빈.

16강전에서 미국의 릴리 장을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4-0 완승을 거뒀습니다.

8강에 오른 신유빈은 관중석의 가족들을 향해 밝게 인사했고, 큰 무대를 즐기는 유쾌함도 여전했습니다.

[신유빈/여자탁구 대표팀]
″<단식 목표는?> 메달이요. <길게 한 번만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메~달~? 어떻게 말을‥메달이요, 네!″

8강 상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일본의 히라노.

초반엔 신유빈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습니다.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고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코너워크로 세 게임을 연달아 따 냈습니다.

상대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경기장 밖으로 나간 사이, 신유빈은 에너지 보충제를 먹으며 얼음주머니로 더위를 식혔지만 이 휴식이 변수가 됐습니다.

초반 좋았던 흐름이 끊기면서 연달아 세 게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결국 운명의 마지막 게임.

신유빈은 한 점 한 점 딸 때마다 특유의 기합으로 힘을 불어넣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듀스 접전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12-11 매치포인트에서 상대의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1시간 20분의 혈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어렵게 준결승에 진출한 신유빈은 경기가 끝나면 밝게 웃던 평소와 달리 오늘은 펑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다시 환한 미소를 찾은 신유빈은, 내일 중국의 첸멍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신유빈/여자탁구 대표팀]
″도쿄 때는 그냥 슬픔의 눈물이었다면, 지금은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다행이라는 마음이 좀 더 앞섰던 것 같습니다. 이기는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감사합니다.″

남자 단식의 장우진은 8강전에서 브라질의 칼데라노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 영상편집 :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