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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스프링클러 작동 안 해 피해 확산‥"스프링클러 전기차 화재 초기 진화 효과"
입력 | 2024-08-06 19:38 수정 | 2024-08-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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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진화가 더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소방당국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실제로 스프링클러가 전기차 화재 초기 진화에도 효과가 있는 건지, 제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기가 피어오르는 차에 산소를 차단시키기 위해 ′질식 소화포′를 덮습니다.
차를 통째로 물이 든 수조에 담급니다.
순간적으로 고온으로 치솟는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천 전기차 화재에는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연기가 심하게 퍼져 소방대원들의 진입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지하주차장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초기 진화를 하지 못하면서 불이 확산되고 소방대원 진입이 어려워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처음에 폭발과 동반해서 시작이 되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연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전기차 화재 실험을 해 봤더니,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면 차 앞·뒷문 온도가 80도 이하, 근처 차량은 38도 이하로 유지됐습니다.
직접 불을 끌 수는 없지만, 근처 차량으로 번지는 건 막을 수 있는 겁니다.
스프링클러가 위와 아래에서 동시 작동할 경우 배터리가 순간적으로 고온으로 치달으며 폭발하는 ′열폭주′를 지연시키고, ′열폭주′ 범위도 50%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병용/LH 공공주택시설처 팀장]
″바닥에서 자동차 밑바닥을 향해서 물을 주수한다고 해도 화점(불이 나는 지점)에 닿지 않는 거죠. (하지만) 간접적으로 냉각효과는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발생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엔 스프링클러가 정상작동했고, 불은 40여 분 만에 꺼졌습니다.
소방청은 지하주차장이나 전기차 충전 구역에 스프링클러를 더 촘촘하게 설치하고 낮은 온도에도 더 강한 수압으로 작동하도록 화재안전기준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