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철현

"서울 그린벨트까지 푼다" 안 꺾이는 아파트 값에 '8·8 대책'

입력 | 2024-08-08 20:07   수정 | 2024-08-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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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동산 비수기라는 여름 휴가철인데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의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이른바 ′8·8 부동산 대책′을 내놨는데요.

당장 집값 오름세를 잡을 수 있을지, 박철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입주 9년차를 맞은 서울 성동구의 한 역세권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84제곱미터 아파트가 19억 8천만 원에 거래돼, 넉 달 만에 2억 5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올 3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까지 20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 대책의 핵심은 개발제한구역, ′그린벨트′를 대규모로 해제하는 겁니다.

[최상목/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울 인근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8만 호 이상의 신규 택지를 발굴해 충분한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 초 그린벨트 안에 신규 택지를 개발해 2만호를 공급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8만호까지 4배로 늘렸습니다.

첫 번째로 해제될 지역은 5만 가구 규모로 오는 11월에 발표하고, 내년에 나머지 3만 가구 규모를 지정합니다.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진 만큼, 강남권의 그린벨트 해제가 유력해 보입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3기 신도시에서도 용적률을 높여 공급 물량을 2만 가구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빌라 전세 사기′ 이후 아파트로 쏠리는 수요를 정상화시킬 대책도 내놨습니다.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내놓는 물량도 당초 9만 가구에 11만 가구로 확대합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서울·수도권에만 앞으로 6년간 42만 7천호가 새로 공급됩니다.

다만 당장의 아파트 수요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하더라도 입주까지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데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고분양가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빌라·오피스텔 같은 ′비아파트′ 시장이 기대만큼 활성화될지도 의문입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보상 절차가 끝나고 나서 지구 지정하고 택지를 공급하는 그런 과정이 적어도 3년에서 5년 또는 더 길게는 7, 8년도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 대책보다는 중장기적 대책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런 가운데 하남 교산과 남양주 왕숙, 구리 갈매 역세권 등 3기 신도시에선 올해 실시하려던 본청약이 내년으로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