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형과 아우의 뜨거운 눈물‥"아직 끝난 게 아니야"

입력 | 2024-08-11 20:59   수정 | 2024-08-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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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대를 모았던 근대5종의 전웅태 선수와,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는 아쉽게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눈물을 쏟은 선수들은 4년 뒤를 기약했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남자 근대 5종 결승 첫 경기 승마.

우려했던 변수가 현실이 됐습니다.

전웅태가 무작위로 배정받은 말이 코스를 이탈하면서 시작부터 13점이 감점됐습니다.

이어진 펜싱과 장기인 수영에서 선전하며 중간 합계 3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번엔 자신 있던 사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좀처럼 하지 않던 실수를 연발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고, 결국 6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대표팀]
″말을 탓하기보다 제가 조금 더 리듬이 부족했던 것 같고, 온전히 제 모든 걸 보여주지 못한 것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 2회 연속 메달에 실패한 전웅태는 4년 뒤를 기약했지만,

[전웅태/근대5종 대표팀]
″<다음 올림픽도 각오나 계획이 있으신지요?> 일단 킵 고잉(계속 전진)이죠. 킵 고잉.″

결국 인터뷰 도중 고개를 떨군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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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우상혁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2m 27을 2차 시기에 넘었지만, 2m 31에서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습니다.

얼굴을 감싸 쥔 우상혁은 한참 동안 매트 위를 떠나지 못했고, 결국 7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자신의 최고 기록 2m 36이 금메달 기록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처럼 웃는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우상혁은 지난 3년간 함께 고생해 온 김도균 감독을 얘기하며 결국 눈물이 터졌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대표팀]
″(감독님) 가정이 있으신 데 저 때문에 단둘이 이렇게 해외에서 매일같이 매년 10개월 막 이상씩 훈련하면서 진짜 힘들었는데 고생 너무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 흘린 눈물은 그동안 흘린 땀이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파리에서의 눈물을 곱씹으며, 선수들은 이미 LA를 위한 여정에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한지은, 김준형, 김은정 /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