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린

'땀과 눈물의 17일'‥'뜨거웠던 모두가 주인공'

입력 | 2024-08-12 20:38   수정 | 2024-08-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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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32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는데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선수들의 땀과 눈물 역시 이번 올림픽을 빛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파리에서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선수가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대회 중반에 기적처럼 밟게 된 올림픽 무대.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습니다.

사력을 다했지만 1경기 만에 탈락.

세 남매를 홀로 키운 아버지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었던 레슬러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한빛/레슬링 대표팀]
″아빠 나 키워줘서 정말 고맙고. 이렇게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항상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워, 아빠. 사랑해!″

2년 전 허리를 다쳐 장애 5급 판정을 받고도 멈출 수 없던 도전.

바벨보다 무거운 땀의 무게를 묵묵히 견뎠지만 꿈의 무대는 메달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박주효/역도 대표팀]
″솔직히 메달 따지 않으면 금방 잊혀지거든요. 많이 서러운데 그만큼 열심히 또 준비해야죠. 꼭 메달 따겠습니다. 다음엔.″

부상당한 동료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만큼 더 잘해내고 싶었지만, 찰나의 실수로 갈려버린 승부에 뜨거운 눈물이 쏟아집니다.

[허웅/체조 대표팀]
″열심히 한 거에 비해 제 실력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게 너무 아쉽고… 1년이든 2년이든 언젠가 꼭 다 이길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도전이었기에 더 간절했고, 아쉬웠습니다.

[김원진/유도 대표팀]
″선수로서는 여기까지일 것 같아요. 제가 선수 생활을 한 거에 있어서는 일절 후회 없고… 저한테 좀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어요.″

모두의 시선이 시상대를 향해 있을 때 한 켠에서 고개를 떨군 수 많은 선수들. 길고 긴 인내의 시간동안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곧 올림픽이었습니다.

[우상혁/육상 대표팀]
″매년 10개월 이상씩 훈련하면서 진짜 힘들었는데 (감독님께) 고생 너무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록 최고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누구 못지않게 가슴이 뜨거웠던 그들 모두가 17일간 열전의 주인공이자 승자였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장영근·김준형 / 영상편집 :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