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로

핵잠 입항시각 '분 초'까지 언급‥北 정찰 위성 성능 과시?

입력 | 2024-09-25 20:24   수정 | 2024-09-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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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부산에 입항한 사실을 포착했다며, 날짜는 물론이고, 시와 분 초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쏘아 올린 정찰위성의 성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최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월 23일 10시 3분 10초.

북한이 특정한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버몬트함의 부산항 입항 시간입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담화에서 핵잠수함 출현을 국가수반 직속 독립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가 포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으로 핵잠수함의 입항 시간을 분초 단위까지 특정해 밝힌 것입니다.

항공우주정찰소는 그동안 북한 보도에 등장한 적이 없는데, 지난해 11월에 쏜 군사위성 만리경 1호의 감시 정찰 정보를 분석하는 기관으로 추정됩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위성 정찰망 관련된 것들을 의도적으로 신설한 걸 보여준 거는 그만큼 독자적인 위성 능력을 통해서 보고 있다는 것을‥″

올 초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은 만리경 1호가 ″일 없이 돌고 있다″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북한이 분초 단위까지 시간을 밝힌 것은 이런 평가를 반박하며, 주요 군사 시설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은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릴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촬영 사진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미 핵잠수함의 입항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기만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와 정찰 자산을 공유하고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두진호/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러시아가 정보 공유를 해주는데 시스템 안에 북한을 같이 넣었다기보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유하는 정도‥″

지난해 만리경 1호 발사 당시, 북한이 포탄 등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할 무기를 수출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관련 기술을 지원받았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