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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단독] 윤석열 여론조사, 맨날 보고하고 비용은 0원?‥"법 위반 가능"
입력 | 2024-10-05 20:02 수정 | 2024-10-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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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MBC가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회계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저희가 앞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자체 여론조사를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 여러 번 보고했다는 인터뷰를 전해드렸는데요.
회계보고서 안에 이 여론조사를 위해 선거자금이 쓰인 흔적은 없었습니다.
공짜로 여론조사를 해준 거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목록입니다.
대선 전날까지 연속 9일, 회당 3천 명 넘게 조사하는 ′면밀 여론조사′가 실시됐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이자 명태균 씨와 함께 일한 강 모 씨는 명 씨가 이 시기 여론조사 결과를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여러 번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모 씨]
″′윤한테 보고 해야 돼. 윤이 보고 달라 하네. 빨리 자료 달라 하네.′ 아침에 사무실 들렀다가 보고서 가지고 비행기 타고 가고. <그럼 직접 보고를 드리는 거예요 후보한테?> 네, 직접. 윤도 만났고 김여사도 만났고.″
대선 직전 윤 대통령에게 뭔가를 보고했다는 명 씨 본인의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명태균-E씨 통화(뉴스토마토 유튜브 2022.02.28 PM 02:13)]
″하여튼 조사 돌리면서 할 때마다 나한테 좀 얘기를 해줘요. 그 맨날 윤석열이한테 보고 해 줘야 돼.″
대선 직전 면밀 여론조사만 6천4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대로 추정되는 이 여론조사 비용은 누가 부담한 걸까?
MBC가 국민의힘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회계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확인했습니다.
11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에 ′미래한국연구소′란 이름은 없습니다.
대선 여론조사는 여의도에 있는 한 조사업체와 7억 1,610만 원의 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입니다.
강 씨도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강 모 씨]
″여론조사를 해서 줬고 그 비용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잖아요. 그러니까 본인 입장에서는 도와준 거예요. 돈도 안 받고 무료로 내가 너희들한테 이렇게 작업을 해줬으니…″
만약 무료로 해 줬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지역 선관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여론조사 비용 같은 거는 정치활동을 위해서 필요로 하는 거기 때문에 정치자금이 맞거든요. 규정되지 아니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받을 수가 없다라고 되어 있어요.″
사비로 비공식 여론조사를 했다해도 왜 그런 건지, 불법 여지는 없는지, 여러 문제가 남습니다.
윤 대통령이 명 씨한테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았는지, 비용을 지불했는지 묻는 MBC 질문에 대통령실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명 씨는 ″가짜뉴스″라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