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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1kg에 160만 원 '금값'된 송이버섯‥송이빵에 송이 실종
입력 | 2024-10-05 20:22 수정 | 2024-10-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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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연산 송이는 가을이 제철인데요.
올해는 폭염 등 이상기후 때문에 출하가 늦어지고, 수확량도 급감하면서 송이 1kg 가격이 16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우 문을 연, 송이 축제장에선 송이빵에 송이를 넣지 못한 채 내놓을 정도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원 양양군의 송이 축제장.
자연산 송이버섯을 파는 간이매장이 하루 종일 북적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본 손님들은 구매를 망설입니다.
[김경환/축제 관광객]
″구경만 하고요. 올해는 사는 것은 좀 자제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제 현장의 1등급 양양송이 1kg 가격은 140만 원.
지난달 30일 160만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그나마 떨어진 가격입니다.
양양군은 지역에서 생산된 송이를 있는 대로 끌어모아 축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축제에서 파는 송이빵엔 처음으로 송이가 실종됐습니다.
[임동숙/축제 상인]
″송이빵을 구운지 한 1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올해 처음 송이를 못 넣은 것 같아요. 송이 값이 너무 비싸니까…″
자연산 송이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이지만 정작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새벽부터 산에 올라 딴 송이가 4~5개뿐이기 때문입니다.
[박선수/송이 채취 농민]
″안 나오니까 속이 상하죠. 품값도 못해요. 요새는 그냥 산에 가서 한 번씩 도는 거예요.″
올해 송이버섯의 전국 공판량은 1톤을 조금 넘는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 28톤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현재 송이 공판이 열린 곳도 6곳뿐.
지난해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송이 생산량이 급감한 이유는 9월까지 이어진 늦더위와 폭염, 그리고 여름철 가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서건식/국립농수산대학교 작물·산림학부 교수]
″꾸준히 토양 수분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조건이 안 됐던 것 같아요. 기온이 높으면 토양이 쉽게 건조가 되잖아요.″
경북과 경남에서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되면 송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평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