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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캡처 2천 장 휴대전화, 땅 밑 묻었다"‥명태균 '스모킹 건' 나올까
입력 | 2024-10-18 20:12 수정 | 2024-10-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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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취재하는 손하늘 기자와 이 사안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손 기자, 일단 MBC 취재진은 명태균 씨를 어떻게 만난 건가요?
◀ 기자 ▶
지난 화요일 명태균 씨가 자신의 SNS에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화면을 공개하면서 정국이 요동쳤잖아요.
명 씨는 당일 CBS와 JTBC 등 극소수 매체와만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이때부터 경남 창원 명태균 씨 자택 앞에서 기자들이 명 씨를 기다리게 됐고요.
긴 숨바꼭질 끝에 어제 늦은 밤 귀가하던 명 씨를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만났고, 밤 10시부터 새벽 12시 반까지, 2시간 반 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또, 아침에 다시 몇몇 언론사 기자들을 집으로 들여 3시간 정도 장시간 대화했고, 오늘 기사가 쏟아져나오면서 다시 명 씨의 입으로 이목이 집중된 겁니다.
◀ 앵커 ▶
명 씨가 다시 기자들을 만나면서 뭔가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아무래도 발언의 비중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제 2시간 반, 오늘 세 시간가량 MBC 취재진 등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명 씨는 3분의 2 정도, 굉장히 긴 시간을 ′여론조사′ 의혹을 해명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편법이든 불법이든 여론 조작이 있었느냐,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료 여론조사를 해 주고는 윤 대통령 부부에게 대신 지방선거나 총선의 공천을 받아냈느냐, 이런 핵심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알릴 필요성이 있었을 겁니다.
사실, 명 씨는 이미 한번 여론조사 의혹에서 눈길을 돌리는 데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윤석열이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 주이소″라는 자신의 목소리가 공개된 날, 불과 3시간 뒤, 김건희 여사와의 카톡 대화를 스스로 공개한 겁니다.
이 카톡이 공개된 뒤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은 ′여론조사′에서 ′오빠가 누구냐′로 바뀌었죠.
여론 흐름을 읽는데 능수능란한 명 씨가, 자신의 의혹을 둘러싼 여론전에서도 그 장기를 발휘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자신의 여론조사 의혹은 적극 반박하면서 정치인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그런 새로운 폭로도 내놨는데 어떤 증거를 내놓지는 않은 거죠?
◀ 기자 ▶
네,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전후 상황과 내용을 매우 구체적으로 공개했지만, 기자들에게 그 녹취를 들려주거나 증거를 내놓진 않았습니다.
사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의 구도를 짜줬다는 말도, 이미 과거의 일이다 보니까 사후적으로 말을 짜맞출 수는 있거든요.
하태경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공격한 것을 두고 지금 와서 그 공격은 ′사실 내가 시킨 거다′ 주장한들, 객관적 검증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세훈·홍준표·이준석·김종인… 이름만 대면 알 법한 거물들이 공짜 밥을 얻어먹었다고 주장하지만, 무슨 도움을 어떻게 줬다는 것인지를 명쾌하게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 앵커 ▶
이런저런 말들은 많은데 사실 명 씨의 폭로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지금 불투명한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명 씨가 던지는 말들 때문에 파장은 일 수밖에 없고.
증거를 공개하면 뚜렷해질 것 같은데 혹시 공개하겠다, 이런 말은 없었습니까?
◀ 기자 ▶
명 씨는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그리고 문자 메시지를 확인해보면 그간 해왔던 자신의 ′그림자 역할′이 담겨있다,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공적 대화를 포함해 캡처 2천 장이 저장된 휴대전화를, 땅 밑에 묻어놨다, 그게 어디어디다, 기자들에게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심인지, 그저 비유를 한 농담인지, 과연 휴대전화와 캡처 파일은 있는지 명 씨 말고는 사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명 씨는 실제 휴대전화 여러 대를 써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치권을 향해 ″건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명 씨의 입, 그리고 내놓는 증거에 관심이 쏠리고 여의도 정치권이 긴장하는 정국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손하늘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