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러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가장 에너지를 쏟으며 골몰하는 사안 역시 김건희 여사 문제인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시하지만 대통령 산하에 있는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그건 원내 사안″이라며 딱 잘라 선을 그었죠.
그러자 오늘은 한 대표가, 당 대표는 원내와 원외를 총괄한다며 반박한 겁니다.
친윤계와 친한계는 공개적으로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습니다.
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동훈 대표가 당 지도부 회의에서, 갑자기 당 대표의 권한을 꺼내들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립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의 업무를 총괄하는 임무를 당대표가 수행하는 것이죠.″
하루 전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에 반기를 든 추경호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미루면 대통령 주변 관리를 막으려 정치 기술을 부린다고 오해할 거″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추 원내대표가 추가대응을 자제하면서 일단 확전은 없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제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노코멘트.″
다만, 추 원내대표는 거듭 의원들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대화방에서, 배현진 의원이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을 원천반대하느냐″며 설명을 요구한 뒤 ″대통령 공약에 반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빨리 의총을 열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절차를 밟자″ 친한계의 지적이 이어지자, 추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마치고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답변한 겁니다.
당대표는 원내·원외 일을 가리지 않는다고 못 박은 한동훈 대표는, 이례적으로 막판에 접어든 국정감사장을 격려방문했습니다.
당대표로서 언제든 원내 업무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친한 대 친윤 갈등은 공개 회의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최고위원]
″당도 대통령실도 문제를 대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대통령인 당원을 비판할 때는 적어도 일정한 금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선 ″야당에게만 좋은 일″이라며 갈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예고된 의원총회에서 표대결까지 벌어진다면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