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이재명 '예상 밖' 유죄‥향후 정국은?

입력 | 2024-11-15 20:01   수정 | 2024-11-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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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팀 조재영 기자와 좀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조 기자, 오늘 1심 결과가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결과가 아니었나 보죠?


◀ 기자 ▶

전혀 아닙니다.

무죄를 예상했던 더불어민주당, 유죄를 예상한 국민의힘, 여야 모두 ′예상 밖′의 결과라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다만 온도차는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실에 모여 생방송을 지켜보다가 유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추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가 살아있다″면서 만면에 웃음기를 띠었다고 전해졌고요.

기자들에게 ″메시지 미리 다 준비해 뒀다, 바로 발표한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인 듯 2시간 가까이 당 공식 입장조차 내지 못했고요.

대변인 브리핑도 공지 후 1차례 급하게 연기할 정도로 좀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이 정국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얘기해왔었잖아요?

이걸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명태균 씨 파문 같은 총제적 난국을 단숨에 타개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 기자 ▶

뭘 해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이번 판결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을 할 겁니다.

재판 결과가 나오자마자 여권 인사들이 앞다투어 메시지를 쏟아냈는데요.

한동훈 대표는 판사 겁박 시위가 판결을 바꿀 수 없다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새삼 강조했습니다.

최근 ′게시판 논란′이 불거진 뒤 수세에 몰리던 한 대표 입장에서는 오늘 판결을 계기로 당 장악에 나서겠다 이런 의도로 읽히는데요.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재판 결과를 환영한다며 일제히 메시지를 냈습니다.

특히, 여당에선 아무래도 이번 판결로 당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의 동력이 약해지지 않겠나, 이런 기대도 느껴지는데요.

″민주당이 단 1인을 위해 장외집회할 때가 아니″라는 말에 이어, ″전과 4범도 모자라 전과 5범으로 가는 직행열차를 탔다″ 이런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 앵커 ▶

윤석열 정부 들어서 국민의힘이 이렇게 축제 분위기였던 적이 있었나 싶은데 그럼 민주당은 대여, 대정부 투쟁 국민의힘 기대처럼 힘을 잃어갈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기자 ▶

이게 좀 전망이 엇갈립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윤석열 정권의 대선 후보 죽이기,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도 다가오고 있거든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 안팎,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되는 쪽에서 보자면, 이 대표 공격의 명분이 생긴 셈입니다.

이렇게 안에서부터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나 여당을 향한 공세도 탄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반대의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히려 이번 판결을 계기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더욱 결집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근 김건희 여사 관련해서 사법부가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나왔잖아요.

민주당에서는 이걸 파고들어서 사법부가 김건희 여사에겐 관대하고 이재명 대표에게만 가혹한 판결을 내렸다는 주장을 펴면서 야권 지지세력의 결집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사실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여러 공세를 받았었는데 지지층이 결집한 사례가 있었죠.

그러면 당장 다가오는 정치 일정 있잖아요.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아마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할 거고 그러면 윤 대통령이 이달 말쯤 재의결을 할 텐데 오늘 판결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들을 하고 있나요?

◀ 기자 ▶

사실 이재명 대표의 선고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엄연히 별개 사안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유죄를 받았다고 해서 김건희 여사 의혹도 해소가 되고 뭐 이런 건 아니거든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김 여사 특검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인데요.

물론 이번 판결로 국민의힘은 단일대오를 유지할 동력을 더욱 확보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사실 위기 때 어떤 결과를 내놓고 어떤 대책을 내놓느냐가 되게 주목되는데 조재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임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