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하늘

'당시 당대표' 폭로에 발칵‥공천개입 '판도라 상자' 열리나

입력 | 2024-11-15 20:18   수정 | 2024-11-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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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팀 손하늘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손 기자, 명태균 씨 파문이 터져 나온 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이준석 의원이 연이틀 거센 폭로전에 나섰는데 왜 이제서야 폭로에 나선 걸까요?

◀ 기자 ▶

네, 이준석 의원의 설명을 들어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가 나를 당대표에서 몰아냈던 2년 전에 폭로를 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성인군자라서 참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명태균 씨 파문이 불거진 뒤에 대통령실은 ′아니, 그때 당대표는 이준석 의원이다′ 이렇게 사실상 책임을 넘겼는데 이런 가운데 검찰이 이 의원을 소환할 수 있다 소환에 임박했다, 이런 보도까지 나오자 이 의원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겁니다.

기자들 앞에서 윤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 내면서 내가 이렇게 들었다 하는가 하면 수차례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아니, 대표님. 원래 어? 그 공천이라는 거는, 그 뭐, 당협위원장하고 이런 거 의견 들어봐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러면서…″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사실 제가 늘상 이야기했지만, ′오빠′가 사고 친 게 한두 개겠습니까?″

◀ 앵커 ▶

이 의원은 당시 당 대표였고 공천 과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법한데, 경북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 딱 두 곳을 찍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두 곳을 거론한 배경이 뭘까요?

◀ 기자 ▶

이 의원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의 주문이 억지스러웠다는 것을 극명하게 대비할 장소로 두 곳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시장 공천에서는 ′지역의 의견을 따르라, 도당위원장 하라는 대로 조금 해줘라′, 이렇게 해놓고 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에서는 ′반대하는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이상하다, 좀 문제다′라고 하면서 김태우 후보의 공천을 밀어붙였다는 겁니다.

어떤 일관된 기준이 없이 그저 대통령이 특정 사람을 밀려고 한 정황이 뚜렷하다, 이런 증거라는 주장이죠.

또 한 가지는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겨냥한 지역을 고른 것으로도 보여요.

앞서 녹취 보도해드린 포항시장 공천을 두고는 김건희 여사와 서초동에서 만나서 대화했다고 하고, 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픈 고리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김 전 구청장은 이 당시에 당선이 됐지만 1년도 안 돼서 유죄가 확정돼 물러났고 그 이후에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복권시켜서 재보궐에 나갔는데 거기에서 또 참패를 했습니다.

이 일은 올해 역대급 총선 참패의 단초 가운데 하나로까지 당내에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이 의원이 강원도지사 공천 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명태균 씨도 강원도지사 얘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

내가 살린 거다, 이런 이야기도 했었고 이거는 어떻게 얽혀 있는 건가요?

◀ 기자 ▶

그 점을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당시 국민의힘 강원지사 경선에서는 윤 대통령 캠프 출신인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이랑 김진태 현 강원지사가 경선에서 맞붙었습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황상무 전 단장을 밀었다고 지목을 했고요.

반면 명태균 씨는 과거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김진태 지사 공천을 성사시켰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이 2명의 주장을 합쳐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각각 다른 사람을 편들었고 김 여사 쪽이 공천이 된 그런 셈인데 이게 과연 사실일지는 명태균 씨 관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어쨌든 지금은 국민의힘을 떠난 전 대표의 폭로잖아요.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 궁금한데 여당 내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친윤계는 이준석 의원을 두고 ″′아무말′이나 쏟아낸다, 머리 좋으신 분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는 반응인 반면, 친한계는 ″폭발력이 클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여부는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과거 당 지도부 인사들도 ″윤 대통령 부부와 이준석 의원 본인만 알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당시 공천 핵심 관계자는 ″대선 승리 직후다 보니, 워낙 다양한 경로로, 서초동을 내세운 압박이 들어왔던 건 맞다″고도 털어놨습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손하늘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