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구체적으로 뭘 사과하는 건지′ 물은 기자의 질문을 두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무례하다″고 주장한 사실,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보수언론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홍 수석이 발언 이틀 만에 사과했습니다.
최근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 대통령을 감싸다 설화를 빚은 일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기자회견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을 사과한 것이냐″ 물은 기자를 두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무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지난 19일)]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 저는 그 태도는 시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신문들도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용산은 왕조시대인가″, ″국민에 대한 무례다″,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며 홍 수석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여당조차 홍 수석 발언을 감싸지 못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사실 언론에서는 아무 질문이나 정말 할 수 있어야 되는 자유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홍 수석은 이틀 만에 사과했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정무수석으로서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국회에 나올 때면 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해 왔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영선 좀 해 주라″던 윤 대통령의 육성은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야당 지지율을 비꼬듯 말했다 사과했습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지난 1일)]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의원]
″이러니까 지지율이 이 모양인 겁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십시오.″
윤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을 두고도, 야당은 ″미국 대선 이전부터 골프를 쳤는데 트럼프 당선인과 친교를 위한 연습이라더니 거짓 해명이 아닌지″, 또 ″북한의 오물풍선 낙하 등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를 친 건 아닌지″ 따져 물었지만, 대통령실은 거듭 ′트럼프 당선인′ 답변만을
되풀이했습니다.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지난 19일)]
″골프를 전혀 못 치시는데도 같이 라운딩에 응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골프에서는 결례거든요.″
야권은 ″대통령실의 도를 넘어선 대통령 감싸기는 국민에 대한 무례″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때 더 빠른 시계가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