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성원

롯데월드타워 담보에 자산재평가‥롯데 '위기설' 진화 총력

입력 | 2024-11-28 20:33   수정 | 2024-11-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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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즉 자금 위기를 겪고 있다는 풍문이 돌았죠.

롯데 측이 강하게 부인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급기야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놓고 설명회를 여는 등 위기설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재무담당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롯데 회사채를 사들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겁니다.

이른바 ′12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자금조달 방안 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롯데 측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상징인 시가 6조 원 상당의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부동산 자산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해 실제 자산 가치를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롯데 위기설은 지난주 초에 급속히 퍼졌습니다.

롯데가 다음 달 채무 상환 중단을 선언하고 15만 6천 명에 달하는 직원의 절반가량을 감원할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롯데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의 실적 부진 때문입니다.

한때 연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까지 6천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습니다.

주력 분야인 유통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롯데쇼핑은 매출이 4년 만에 3조 원 줄었고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0%가량 감소했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시장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여러 조치로서 진화될 수는 있겠지만 기업의 어떤 재무 구조가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근원적인 것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롯데 측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를 포함해 최고 경영자 21명을 교체한 가운데, 오늘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관련 주식이 3~4%가량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