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김민욱
'플라스틱 줄여라!' 서해에서 선박 점거한 그린피스‥부산 플라스틱 협상은 난항
입력 | 2024-11-30 20:17 수정 | 2024-11-30 20:5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국제 환경단체 활동가 4명이 오늘 오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화물선에 올라, 기습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해경과 대치 중인데, 이들이 선박에 무단으로 오른 이유는 부산에서 진행 중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위원회 때문입니다.
김민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충남 태안과 인천 옹진군 덕적도 사이, 대산석유화학단지 앞 바다에 LPG 운반선이 한 척 떠 있습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트가 배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배 옆면에 하얀색 수성 페인트로 글씨를 쓰기 시작합니다.
배 선원들이 긴 장대를 들고 나와 페인트 작업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어 문구가 배 옆면에 씌여졌습니다.
플라스틱 킬즈.
′플라스틱은 생명을 죽인다′입니다.
다른 활동가 네 명은 선박 앞부분의 기둥으로 올랐습니다.
영국과 독일, 멕시코 등지에서 온 활동가들입니다.
이들은 기둥에 몸을 매단 뒤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한다는 펼침막을 들었습니다.
그린피스는 이 배가 플라스틱 원료 물질을 운반하는 배라고 밝혔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한국 바다에서 이렇게 해상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지금 부산에서 진행 중인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때문입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협약안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협상위원회가 진행 중인데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까지 포함한 강력한 협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윌슨/그린피스 국제 활동가(영국)]
″우리는 기후와 건강, 사회를 위해 플라스틱을 감축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생산 감축 문구를 협약에 포함시키는 것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협약안을 완성하기 위해 의장이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는데 이 중에는 생산 감축과 관련한 문구가 빠지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미경/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플라스틱 생산 감축 없이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각국 대표는 생산 감축 목표를 포함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성안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약 2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개막한 협상위원회는 이제 종료를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박찬영 / 영상제공: 그린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