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학교에서 사용할 AI 디지털 교과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교육부 장관의 기대처럼 맞춤학습으로 소위 수포자, 영포자 감소를 지원할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오히려 학습 격차를 더 키우고 학습능력과 효과가 더 떨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What time is it? (몇 시인가요?)″
영어 문장을 따라 읽자 곧바로 잘못된 억양을 분석해줍니다.
영어 문장을 쓰면 AI가 첨삭도 해줍니다.
분수의 개념은 피자를 자르는 게임으로 쉽게 배웁니다.
오늘 처음 공개된 AI 디지털 교과서는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와 수준별 맞춤 학습이 특징입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성취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에겐 진단평가 결과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각기 다른 숙제가 제공됩니다.
[고영종/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
″진단 평가 문제를 만들어서 제공하시거나 시험 성적 결과를 보고 학생의 수준을 좀 분석을 하실 수가 있을 텐데 지금은(AI 교과서는) 매 차시마다 학생의 수준을 다양하게 분석을 해 줍니다. 질적으로 다른 교실 수업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게임처럼 학습할 때마다 생기는 하트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꾸밀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AI 교과서가 학습 동기를 유발해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릴 거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학습 격차를 키울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송근상/교실혁명 선도교사]
″못하는 이유가 단순히 그냥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교사가 일일이 그 요인들을 다 해결을 해줘야지 겨우 한 걸음 나가는 아이들인데 AIDT(AI 교과서)의 기능만 가지고 학습 부진 요인들을 전부 다 채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자체가 굉장히 허황된 것이죠.″
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쓰도록 설계됐다는 점 외엔 기존의 사교육 업체 디지털 학습지와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윤경/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사교육에서 스마트 학습지를 굉장히 많이 경험을 했어요. 개인별 맞춤형 근데 그게 결국에는 이 학생이 부족한 부분의 진도로 되풀이해준다라는 거죠. 계속 문제 풀이만 많이 시키는 게 아닌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부가 AI 디지털 교과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정작 교사들에게는 안내하지 않았다며 전형적인 전시행정이자 치적 쌓기용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