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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라진줄 알았던 '뿔호반새 75년 만에 발견'
입력 | 2024-12-02 20:36 수정 | 2024-12-0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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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에 사는 야생동물 목록에서 삭제됐던 뿔호반새가 지리산 자락의 하천에서 발견됐습니다.
뿔호반새를 국내에서 관찰한 건 75년 만입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새 한 마리가 몸단장하더니 옆 바위로 날아갑니다.
검은색 바탕에 흰 반점이 조밀한 날개, 긴 깃이 돌출한 머리, 겨울 철새로 알려진 뿔호반새입니다.
[박진영/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연구부장]
″촬영된 새는 목과 가슴 쪽에 옅은 적갈색 무늬가 나타나는데요, 수컷입니다. 암컷은 이 적갈색 무늬가 없고요.″
지리산 자락 하천에서 뿔호반새를 촬영한 건 지난달 26일입니다.
[최상두/수달친구들 대표]
″수달 때문에 맨날 촬영하러 다니는데 낯선 소리가 들려서 확인해 보니까 갑자기 이상한 새가 있었어요. 예쁘고 특이한 새가…″
1958년 부산 영도에서 뿔호반새를 봤다는 목격담은 있지만 채집은 1949년 서울이 마지막입니다.
[박진영/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연구부장]
″1950년대 이후로 기록이 없기 때문에 한 75년 만에 지금 새롭게 기록이 된 것이고요.″
뿔호반새가 발견된 하천은 멸종위기종 적색 등급인 호사비오리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 야생동물의 안식처지만 갈수록 서식 환경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최상두/수달친구들 대표]
″하천 준설 사업이나 축산 폐수나 그런 것 때문에 야생 생물들이 살기 힘든 환경이 됐어요. 지켜달라고 이렇게 공개를 하는 겁니다.″
뿔호반새 관찰 소식이 알려지자 망원카메라를 든 탐조객들이 몰려들면서 자칫 새를 내쫓는 건 아닌지 우려도 나옵니다.
[권동희/경기 성남시]
″차량이 한 40~50대 사람이 백여 명 왔는데 새들한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주민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75년 만에 돌아온 뿔호반새를 비롯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지리산 자락 하천의 일부 구간만이라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경남) / 영상제공: 최상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