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나림

미군·반군 홍해서 첫 교전‥"반군 10명 사망"

입력 | 2024-01-01 06:20   수정 | 2024-01-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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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해에서 덴마크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 미군이 군사대응에 나섰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며 전쟁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렇게 미군과 직접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31일 오전 6시 30분쯤 홍해를 지나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긴급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해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 여러 척을 격퇴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 선박이 머스크 항저우호에 20m까지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위협했고, 승선을 시도하기도 했다″면서 ″항공모함 아이젠하워,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반군의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헬기를 향해 발포함에 따라, 미 해군 헬기가 자위권 차원에서 응사했고,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을 침몰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선박 한 척은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 교전으로 반군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야히야 사리/후티 반군 대변인]
″미국 적군이 후티 해군 소속 보트 3척을 공격해 해군 병력 10명이 전사하고 실종됐습니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소유인 머스크 항저우호는 앞서 전날 저녁 8시 30분에도 홍해 남쪽을 지나는 도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긴급 구조요청 신호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머스크 측은 이번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를 위해 앞으로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 하에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소 23차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홍해 해상 물류를 거의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후티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후티와의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