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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형
"두 정거장에 1시간"‥서울 도심 '버스 대란'
입력 | 2024-01-05 06:47 수정 | 2024-01-0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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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지난해 말부터, 을지로입구 인근을 지나는 광역버스에 대해 지정된 자리에서만 정차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퇴근시간 대마다 교통이 마비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버스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지나가는 승용차들까지 뒤엉키면서 도로는 꽉 막혔습니다.
인도도 혼잡하긴 마찬가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통행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평소에도 혼잡한 곳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정도가 더 심해졌습니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지난달 26일 을지로입구 일대에 버스 노선이 적힌 푯말을 설치하면서 혼잡이 심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승객]
″입간판 쓰기 전하고 체감적으로 시간 보면 40분 정도 더 기다려요. 늦어도 15분~20분 이면 타고 갔어요. 지금은 1시간 정도 기다려요.″
″시민들이 버스를 잡으러 뛰어다녀 위험하다″며 버스마다 자신의 노선번호가 적힌 푯말에서만 승하차를 허용한 겁니다.
같은 장소에 25개의 정류장이 생긴 셈인데 도착순이 아닌 노선별로 지정된 자리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게 바뀌면서 버스는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승객들도 그 자리에서만 타야 하다 보니 승하차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광역버스 운전기사 (음성변조)]
″정류장은 좁은데, 정류장 길이도 짧은데 줄을 전부 세워가지고 하다 보니까‥결국 한 대씩밖에 승하차를 못 하니까 승하차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 때문에 을지로입구 일대는 물론 인근 도로까지 정체가 이어져 서울역에서 숭례문까지 1km 남짓 가는데 1시간 넘게 걸리는 일이 퇴근시간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걸어도 10분이면 가는 거리입니다.
경찰은 최근 관련 민원만 하루 평균 80여 건 가량 접수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푯말이 정체에 영향을 미친 건 맞지만 비슷한 시기 광역버스 입석 금지가 전면 의무화되면서 배차 대수가 늘어난 게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정류장을 분산 배치하거나 중복되는 광역 노선을 정리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