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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지우는 데 1억‥"낙서범에 청구"

입력 | 2024-01-05 06:50   수정 | 2024-01-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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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낙서로 훼손됐던 경복궁 담장이 응급 복구를 거쳐 19일 만에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복구 비용 1억 원 전체를 범인들에게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연말, 스프레이 낙서 테러 이후 긴급 복구 작업을 해온 경복궁 담장.

19일 만에 가림막을 걷어내고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레이저와 스팀을 동원해 세척한 결과 오염물질은 거의 다 제거했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이태종/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
″정면 각도에서 보이는 오염물질의 제거에 초점을 맞췄지만 측면 각도에서 보면 그런 요철면에 남아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좀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날이 따뜻해지는 4월 이후에 보존 처리 작업을 마저 하기로 했습니다.

한파로 쉰 날을 제외하고 복구 작업에 들어간 기간은 총 8일.

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대여하고 방진복 등 소모품을 구매하는 데 2천 1백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연인원 234명의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복구 비용은 1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이 비용을, 담장을 훼손한 3명과 아직 잡히지 않은 낙서 사주 공범에게 청구할 계획입니다.

과거에는 징역형의 법적 책임만 물었지만, 2020년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원상 복구 비용을 물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정주/경복궁관리소장]
″(법적 검토 결과) ′미성년자한테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었고요.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안됐을 때 부모에게 청구하는 그런 방안도 저희가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유산 관리는 한층 강화됩니다.

우선 경복궁의 폐쇄회로 TV를 14대에서 34대로 늘리고, 4대 궁과 종묘, 사직단 담장에도 110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합니다.

주요 궁궐의 야간 안전관리원은 2배 증원하고, 국가 유산 점검 인원도 25% 늘려, 매달 점검합니다.

또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