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일영

폐교 위기 벗어난 비법은? "택시 타고 학교 다녀요"

입력 | 2024-01-17 06:53   수정 | 2024-01-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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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농어촌 학교 통폐합으로 먼 곳으로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5년 전 전남에 처음으로 통학 택시가 도입됐습니다.

최근에는 도심 학교에도 도입됐는데, 폐교 직전의 학교에 다시 학생들이 찾아오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단지.

택시기사가 초등학교 3학년 주신우 양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학교가자!″

택시 안에는 주신우 양의 친구들이 미리 타 있습니다.

농어촌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무료 등하교택시가 이렇게 도심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전교생 24명 가운데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은 4명뿐. 나머지 20명은 주신우 양 처럼 학교에서 배치해 준 이른바 에듀택시를 타고 무료로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주신우/목포서산초등학교 3학년]
″택시 타면서 동생이랑 노는 거랑 방학 때 금요일마다 어디 나가서 노는 게 좋아요.″

도심에 있는 학교지만 이 학교는 지난해 초, 전교생이 12명까지 줄어 통폐합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댜앙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전학생을 찾기 힘들었고 좀처럼 학생 수는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듀택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기 시작했고 1년 만에 학생 수가 2배 늘었습니다.

[김종철/학부모]
″누군가 태워다 줘야 되는데 그것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사실 ′에듀택시′ 때문에 저희는 선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채정화/목포서산초등학교 교장]
″학부모들의 통학 부담이 많이 줄었고 그로 인해서 원거리에서도 이 작은 학교의 장점을 활용하여 전학을 오다 보니까‥″

학생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도심 학교지만 전교생이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승마와 플루트 교실 등 다양한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겸/목포서산초등학교 1학년]
″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더 좋아요. 체험학습 많이 가니까 더 좋아요.″

전남지역 240여 개 학교에서 에듀택시 450여 대가 운영 중이며 아이들 4명이 타는 택시 1대에 연간 1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