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형

사람 갇힌 지하철 안전문‥"지난달 교체한 새것"

입력 | 2024-01-18 07:35   수정 | 2024-01-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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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스크린도어와 열차 출입문 사이에 승객이 갇혔던 황당한 사고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 안전문은 통신장애 등 문제로 사고 20일 전에 교체됐던 문이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

출근하는 지하철 승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승객]
<왜 이렇게 뛰어가세요?>″…″ <출근하시는 길이세요?> ″네 맞아요.″

[승객 (음성변조)]
″저 출근해서…″

지난 12일 안전문,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갇힌 김다해 씨도 출근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람이 있다′는 신호와 ′열차가 출발해도 된다′는 신호가 동시에 전달이 됐지만,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가 된 게 원인이었습니다.

[김다해]
″앞 분은 딱 타셨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열차 문 닫히고…″

그런데 MBC 취재 결과 이 스크린도어는 설치된지 불과 20일 밖에 안된 새것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설치됐던 스크린도어가 통신 장애 등 문제를 일으키자 지난달 21일 교체를 한 겁니다.

[강동호]
″아침에 출근할 때 좀 급하게 마지막에 타려고 하면 좀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가방은 가끔씩 안 열려서 그냥 낀 채로 간 적 있었어요.″

지난 2016년 구의역 김 군에 이어 김포공항역까지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간격을 50cm로 늘리고 상하식 스크린도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지하철역에 적용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김 씨의 사고 직후 이틀 동안 사당역을 비롯해 같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35개 역사에 대해 점검을 벌였다며 스크린도어의 ′사람 감지′ 신호를 우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