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찬

한동훈,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할 일 하겠다"

입력 | 2024-01-22 06:07   수정 | 2024-01-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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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위원장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리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어제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이 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위원장직을 물러나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한 위원장이 사실상 사퇴 압박을 받은 건데,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선언 등 공천 논란이 표면적 이유로 꼽힙니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 방식이 실질적 이유로 해석됩니다.

최근 한 위원장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 입장과 달리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김 비대위원은 명품가방 수수는 심각한 문제라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하기까지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후 들어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지만, 저녁에 한 위원장 사퇴와 관련된 보도들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곧장 ″국민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실 사퇴 요구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위원장직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입니다.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철회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