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서영

"배상보다 진상규명 원해"‥대통령실까지 오체투지

입력 | 2024-01-30 06:40   수정 | 2024-01-3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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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족들이 오체투지행진에 다시 나섰습니다.

배상이나 지원이 아닌 진상규명을 바란다면서, 특별법 공포를 촉구했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차가운 바닥에 온몸을 붙입니다.

지난여름 빗속 삼보 일배, 작년 말 눈밭 위의 오체투지에 이어 다신 한번 온몸으로 호소에 나섰습니다.

[문성철/고 문효균 씨 아버지]
″여기 왔을 때 가슴이 먹먹하죠. 얼마나 숨 막혀 죽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우리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서는 또 어떻게 해야 될까…″

당초 경찰은 집회를 불허했습니다.

행진이 교통 정체를 일으키고 군사시설과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법원이 낮 시간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해, 유족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가까스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송두환 인권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특별법의 조속한 공포′를 촉구했습니다.

유족들은 거부권 행사와 함께, 피해자 지원책이 발표될 거라는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굉장히 모욕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1년간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길바닥에서 싸워왔던 게 배·보상을 받기 위해서 한 겁니까?″

또 지원 대책에 대해 유족들과는 한마디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여전히 유족들이 원하는 건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했습니다.

대책 발표의 주무 부서인 행정안전부는 유족들의 반대에 대해 ′지원 방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