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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트랙터 시위 중단‥벨기에도 봉쇄 불씨 여전
입력 | 2024-02-02 06:13 수정 | 2024-02-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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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랑스에서 농업 규제에 반발하며 시작된 농민시위가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했습니다.
트랙터를 몰고 나와 엘리제궁까지 가겠다고 경고한 프랑스 농민들은 정부의 지원 약속에 일단 시위를 멈췄는데 아직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트랙터 행렬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현지시간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맞춰 벌어진 항의 시위입니다.
트랙터 1천 여대가 몰리면서 도심 교통은 사실상 마비됐고, 분위기가 격화되자 일부는 분뇨와 계란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맞대응했고, 농민들은 광장에서 농기구를 불태웠습니다.
[아르노/벨기에 농부]
″우리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EU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가 여기에 없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EU의 환경·농업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값싼 수입산 농산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소득도 감소했다는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농민들의 시위가 독일, 벨기에, 폴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상황인데, 이들을 달래기 위한 각종 지원 약속이 잇따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후 추가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EU 기준보다 과도하게 적용 중인 환경 규제를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 아탈/프랑스 총리]
″유럽과 프랑스의 기준을 일치시킬 것입니다. 유럽의 다른 곳에서 승인된 물질을 우리만 금지하진 않을 것입니다.″
EU 집행위원장 역시 ″농가의 행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5일째 트랙터로 도로 봉쇄 시위를 벌여왔던 프랑스 농민단체들은 정부 발표를 환영하면서, 봉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시위를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며, 정부의 발표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라는 경고를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