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여권추천 위원들로만 파행 운영됐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야권추천 위원 두 명이 복귀했습니다.
이들은 ′류희림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 등 방심위 파행의 원인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법원의 업무복귀 결정에도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야권 추천 김유진 위원이 방심위 전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정치적 균형이 무너졌다며 방심위 회의 참석을 거부해 오던 윤성옥 위원도 두 달 만에 복귀했습니다.
두 위원은 회의 시작부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유진 위원은 위원회의 공신력 회복을 위해, ″류희림 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에 대해 책임 있게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사자인 류희림 위원장은 ″경찰 수사 중이니 회의에서 언급하지 말아달라″며 별다른 해명 없이 회의를 속행시켰습니다.
이어진 안건 심의에서는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을 보도한 MBC에 대한 제재를 두고는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야권 윤성옥 위원은 ″문제제기를 한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한 본보기용 정치 심의 사건″ 으로 ″굉장히 부끄럽다″며 MBC 보도에 ′문제 없음′ 의견을 냈고 김유진 위원도 ″MBC 보도만 과징금 제재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마찬가지로 ′문제 없음′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6대 2 다수의 여권추천 위원들은 ″국익에 반하는 행태″, ″사과도, 정정보도도 없었다″며 중징계를 주장해 과징금 처분을 확정했습니다.
방심위는 그동안 여권추천 위원들과 반대 의견을 내오던 김유진 위원을 방송 심의 담당 소위에서 광고와 디지털성범죄 담당 소위원회로 재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