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건휘

'성범죄자 변호' 논란 조수진, 강북을 후보직 사퇴

입력 | 2024-03-22 06:08   수정 | 2024-03-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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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민주당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가 오늘 새벽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변호사 시절 성범죄가해자를 변호하고,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주장까지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 안팎에서 사퇴요구가 잇따랐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가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조 변호사는 오늘 새벽,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후보는 변호사 시절 다수의 성범죄자를 변호했고, 그 과정에서 ′2차 가해′로 해석될 수 있는 주장까지 한 것이 알려졌습니다.

성폭력 혐의 피의자가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을 조언한 경력에다, 가해자 편에서 변호활동 중에 피해자에게 ″피해자답지 않았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졌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면서 공천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조 후보는 당 밖에서 강한 사퇴 요구를 받았습니다.

[손인춘/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이세동/녹색정의당 부대변인 ]
″이 정도면 성폭력 피해자들의 눈물 위에 우뚝 선 ′반인권 변호사′ 아닙니까?″

이에 더해 여성단체는, 물론 당 내에서도 공천 취소요구가 나오면서 조 후보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 새벽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이 지역에선 앞서 공천결정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에 이어 세 번째로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민주당에게는 새로운 전략공천 후보자를 빠르게 지명하거나, 경선에서 두 차례 패배한 이 지역 현역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두 후보가 과거 발언과 행적 등의논란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하루만에 검증 가능한 새 후보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