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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시내버스 의문의 질주‥"브레이크등 깜박였다"
입력 | 2024-03-26 06:28 수정 | 2024-03-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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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에선 시내버스가 갑자기 질주하면서 차량 3대를 들이받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 앵커 ▶
버스 운전기사와 회사 측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선 버스 후면의 브레이크등이 빠르게 깜박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왕복 6차로를 달리던 부산 31번 시내버스.
차가 한차례 덜컹거리더니, 속력을 내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운전기사가 다급한 듯 핸들을 이리저리 꺾어 보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신호에 걸려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당시 상황이 기록됐습니다.
버스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더니, 신호정지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300여 미터를 더 내달린 버스는, 교차로를 가로지르던 1톤 트럭과 또 다른 승용차와 충돌한 뒤,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1톤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가 크게 다쳤고 버스 승객 등 모두 10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버스 승객 (음성변조)]
″살려주세요, 기도하고 안전바 붙들 수밖에 없어서‥″
사고 당시 버스 뒤편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맨 위에 있는 브레이크 등이 빠르게 깜빡이고 있습니다.
50대 버스 운전기사는 수십 차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지만 듣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기사가 자기 운행 중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 됐다′라고…저희들이 확인을 했을 때는 브레이크 등이 들어간 걸로 확인이 됩니다.″
사고 난 버스는 국내 대기업이 만든 전기버스로 2년 전 출시된 모델입니다.
제조사 측은 ″영상만으로는 급발진 여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는 해당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확보해 급발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