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공윤선

김여정 "기시다, 정상회담 제의"‥북한 속내는?

입력 | 2024-03-26 06:53   수정 | 2024-03-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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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달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이번엔 기시다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을 가능한 빨리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가능한 빠른 시기에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정치적결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이 지금처럼 북한의 주권적 권리행사에 간섭하려들거나, 납치문제에 골몰하면 기시다 총리의 북일 회담 구상은 인기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핵, 미사일 개발을 뜻하는 주권적 권리행사 보장과, 납치문제 불언급은 지난달에도 김여정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 조건으로 내세운 것들입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자기가 원한다고 하여 우리 국가의 지도부를 만날 수 있고 또 만나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시다 총리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북일관계가 일본의 결단에 달려있음을 강조한 건데, 우선 일본은 김 부부장의 담화를 알지 못한다면서도 정상회담은 중요하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납치 문제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중요하고,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에 대해 여러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정상외교에 대한 내용을 북한이 지속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강화된 한미일 대북 공조에 틈을 내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지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정부 역시 정상회담을 돌파구로 이용하려는 측면이 커, 실제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북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양국의 수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