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혜인

엔비디아 '시총 3백조 원' 증발‥'반도체의 봄' 타격

입력 | 2024-04-23 06:44   수정 | 2024-04-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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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긴 했지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장밋빛 전망이 나왔던 반도체 시장에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2% 이상 폭락하며 출발했고,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겨우 7만 6천 선에 턱걸이했습니다.

SK 하이닉스도 1%가량 내린 17만 1,600원.

두 반도체 대표주는 일주일 만에 각각 7%,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지난 주말 AI칩 공룡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백조 원이나 증발했던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 모습입니다.

미국 마이크론, 대만 TSMC 주가가 각각 4%와 3% 넘게 폭락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AI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반도체의 봄′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왜 이런 폭락장이 나타나는 걸까.

우선, 예상치 못했던 중동 변수 탓에 유가가 뛰고 미국의 금리 인하 연기가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중요한 원인입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약 100%나 올랐을 만큼 반도체시장이 뜨거웠기 때문에 위축된 투자심리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겁니다.

[송명섭/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실적이) 여전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긴 하나 이전처럼 그렇게 대폭 상회하지는 못했단 말이에요.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이미 반영된 주가는 이제 비싼 게 되는 거죠…″

여기에 TSMC의 반도체 시장 성장률 하향조정,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네덜란드 ASML의 1분기 실적 부진도 반도체 하락장을 부채질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AI 반도체 수요가 큰 만큼 장기적인 시장 침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일부 기업의 매출 실적이 나빠졌다고 해서 반도체 산업 전체가 지금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쇼크가 오래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번 달에 있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확정 발표, 다음 달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반도체 시장이 본 궤도를 되찾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