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손은민

'대박 투자' 미끼로 유인‥감금한 뒤 사기 강요

입력 | 2024-05-22 06:50   수정 | 2024-05-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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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두고 투자 사기로 수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30대 청년들도 범행에 동원됐는데, 월급 한 푼 못 받고 취업사기를 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좁다란 나무배 안에 20-30대 남성들이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해외근무와 고수익, 숙식 제공을 한다는 말에 출국한 한국인 남성들입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태국에서 미얀마로 밀입국하는 배를 타야만 했습니다.

[장성철/대구경찰청 형사기동1팀장]
″(피해자들은) 여권하고 핸드폰 다 빼앗기고 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건물에 감금이 돼 있었다 그렇게 진술했고… ″

이들은 건물 안에 갇혀 SNS에 투자를 유도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리는 데 투입됐습니다.

세계 유명 언론사와 IT 기업이 후원하는 글로벌 투자대회에서 회사가 큰 성과를 낸 것처럼 홍보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가짜 투자 전문가]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년간 최고 트레이딩 분석가로 명성을 얻었고..″

이들을 동원한 조직은 처음 두세 달 동안, 실제 주식에 투자를 하며 수익을 현금으로 인출 할 수 있게 해줘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고는 더 큰 수익을 볼 수 있게 한다며 앱을 깔게 하고, 많게는 한 사람당 10억 원 넘게 투자를 받은 뒤 시간을 끌다 잠적했습니다.

피해를 본 사람만 300여 명, 피해액만 256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한국대사관과 현지 경찰이 감금돼 있던 한국인 19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투자사기 리딩방 총책 30대 여성을 포함해 37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붙잡아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해외에 머물고 있는 다른 총책과 조직원 5명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