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일영

해변·산책로 사라진다‥"주요 해변 30%가 2m 이상 침식"

입력 | 2024-05-31 07:35   수정 | 2024-05-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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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스물아홉 번째 바다의 날을 맞아, 우리 바다의 지금을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해수욕장이 문을 닫거나 바다 주변의 시설물이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연안 침식현상 때문입니다.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서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울창한 해솔숲으로 유명한 신안 증도 우전해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해안가 산책로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로등은 엎어져 모래에 파묻혔고, 우수관로 등 다른 구조물도 깎여나간 비탈을 따라 그대로 노출돼있습니다.

해변 곳곳에는 이렇게 해안침식의 영향으로 뿌리까지 뽑힌 소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해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바닷가 근처 언덕까지 깎여나가면서 해안가 도로 옆은 아슬아슬한 절벽이 되버렸습니다.

[장건석/신안 증도 주민]
″2~3m 정도 더 있었는데 지금 현재는 그 모래가 다 사라지고 다 깎여가지고 지금 해수욕장이 갯벌만…″

인공구조물로 인한 파도 흐름 변화와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잦은 태풍 등으로 인한 침식이 갈수록 심해지는 겁니다.

[신안 증도 주민]
″해년마다 그게 가중됐겠죠. 이러다가 도로까지 침범하겠다 싶을 정도로 좀 심해…″

환경운동단체가 지난 2월부터 두달간 전국 주요 해변 54곳을 현장조사한 결과 30%가 넘는 18곳에서 이같은 2m 이상의 침식면이 발견됐습니다.

[박성준/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대부분 대규모 발전소 시설이나 항만시설 이런 곳 인위적인 개입이 들어간 연안 환경 주변에서 주로 발생했고요.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해서 가속화될 것 같아서…″

지난 2022년 기준 해수부에서 실시한 연안침식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360개 해안 가운데 침식 우려·심각 단계는 절반에 가까운 44.7%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