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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RE100'의 경고‥"한국, 세계 시장 잃을 수도"
입력 | 2024-06-11 07:37 수정 | 2024-06-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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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2년마다 15년 치 전력 계획을 세우는 11차 전력수급계획이 발표됐는데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가 2년 전 계획과 똑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RE100은 ″이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한국이 세계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인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재 국내에서 RE100 캠페인에 가입한 기업은 36개입니다.
한국 회원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한국에서 회원사들은 전력의 약 9%만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회원사 평균인 50%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말 정부는, 15년 치 신재생에너지 확충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2030년 공급 목표는 21.6%였습니다.
이것은 세계 주요국이 지금까지 제시한 2030년 재생에너지 공급 목표입니다.
영국 85%, 독일 75%, 미국 59%, 일본 38% 등으로 한국 OECD 37개국 중 최저였습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2022년 기준으로 32.5GW입니다.
32.5기가와트의 3배는 97.5GW죠.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인 72GW보다 35% 이상 더 많습니다.
정부는 2038년까지 신형 원전 1기를 비롯해 무탄소 전원인 원전 4기를 더 짓기로 했습니다.
원전도 무탄소 전원인데 RE100이 재생에너지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한국이 원전을 잘 활용하는 건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 목표를 낮춰 잡은 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실수가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금 우리 제조 수출기업의 16.9%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고 있고 그중 41.7%가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RE100이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에 주는 조언은 명확하고 간결했습니다.
[헬렌 클락슨/클라이밋 그룹 (RE100 주관기관) 최고 책임자]
″미래에는 원자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만 다른 나라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