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철현

"공급 충분" 호언장담했는데‥사라진 '7천' 가구

입력 | 2024-08-21 06:41   수정 | 2024-08-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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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는 올해 입주할 서울의 아파트가 3만 8천 가구에 달해, 공급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는데요.

6월 기준 공급계획엔 이 물량이 넉 달 만에 7천 가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에 건설 중인 임대주택입니다.

지하 3층, 지상 6층짜리 아파트인데, 그동안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공사를) 작년 12월부터 지금 7개월 중단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6월에) 재개된 거예요.″

이곳은 당초 올해 3월 입주가 예정됐던 곳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아직까지 지하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또 다른 임대 아파트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올해 입주 예정이었는데, 전체 17층 가운데 겨우 한 층만 올렸습니다.

몇 년 전 시행사가 바뀌며 차질이 빚어져 입주 계획이 미뤄진 겁니다.

[시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입주 시점은) 26년 상반기에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져왔을 때부터 원래 올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지난 3월 발표한 올해 입주 물량에는 이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연내에 입주할 수 있다던 아파트는 모두 3만 8천 가구, 국토부는 이 수치를 근거로 서울의 입주 물량이 예년과 비슷해 공급 부족이 아니라고 지금껏 주장해 왔습니다.

MBC가 별도로 입수한 서울시의 6월 말 기준 아파트 공급 계획 자료입니다.

올해 입주 예정 아파트를 모두 3만 1천여 세대로 집계했습니다.

넉 달 사이 공급 예정 물량이 7천 세대 가까이 확 줄어든 겁니다.

내년도 입주 아파트도 3월 발표 때보다 5천 가구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 초 무리하게 공급 물량을 늘려 발표했다가 뒤늦게 수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급이 충분하다던 정부는 이후 태도를 바꿔 이른바 ′8.8 대책′을 내놓고, 서울과 수도권 그린벨트까지 풀기로 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