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국현

"나 뉴스 나왔어" 조롱 여전‥추가 피해자 속출

입력 | 2024-09-03 06:47   수정 | 2024-09-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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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추적단 불꽃의 원은지 씨는 계속해서 딥페이크 가해자들에 대한 잠입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해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봤더니, 정부 대책에 대한 조롱이 넘쳐났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원은지 씨가 들어가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대화방들입니다.

원 씨는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보도 이후 곳곳에서 제보가 쏟아지면서 피해자 지원과 실태 파악을 위해 잠입 추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가해자들은 여전히 주변의 지인은 물론, 아이돌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대화방을 만들어 활동 중입니다.

대화방에서 최근 한 남성과 나눈 대화.

″이게 무슨 범죄냐. 마약방이나 잡아라″, 이 한 마디로 가해자들의 인식을 파악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원은지/추적단불꽃 ′단′]
″피해자의 고통, 그리고 피해자가 이 딥페이크 성착취 사건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는지 이런 거에 대해서 가해자들은 전혀 공감을 안 해요.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야′ 이런 태도입니다.″

″나 뉴스 나왔어″라는 조롱으로 대화를 시작한 한 남성은 ″텔레그램에서만 하면 웬만하면 살아남는다″고 장담했습니다.

이렇게 고삐가 풀린 채 날뛰는 이유.

한 남성은 원 씨에게 ″온라인 공간에서 아는 여성에게 집단 성폭력을 가하면서 갖는 성적 만족감과 우월감″이라고 답했습니다.

원 씨는 5년 전 최초의 ′n번방 사건′ 당시 정부와 수사기관의 대응을 보며 지금의 현실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원은지/추적단불꽃 ′단′]
″′여자애들 능욕하고 희롱하고 해봤자 잡는 사람도 없고, 피해자들도 잡고 싶어도 못 잡는대′ ′그러니까 우리는 더 딥페이크 범죄 해도 된다′라는 인식 자체가 4년 넘게 공고해졌습니다.″

원 씨는 ″당장 오늘도 새로운 능욕방이 개설됐다″고 취재진에게 알려왔습니다.

그 방에는 한 여성의 사진과 이름, 주민번호와 거주지 주소가 올라왔습니다.

″몇 주만 지나면 조용해진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고통,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비웃으며 이 시간에도 범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