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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폐업' 내몰리는 자영업‥'땡처리' 시장도 폐업
입력 | 2024-10-22 07:40 수정 | 2024-10-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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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자영업 하는 분들 상황, 한계에 몰렸다는데요.
코로나 때는 빚을 내가며 버텼지만 지금은 오히려 대출 이자에 짓눌리고, 고물가에 손님도 줄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문래동의 대로변, 7년 전 문을 연 이 가게는 공사 중입니다.
열달 동안 비워두다가 이제야 ′폐업 중′입니다.
[강일구/7년 운영 주점 폐업]
″2018년도 기준으로 봤을 때 거의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매출은 안 올라가고‥ 희망고문이라기보다는 희망이 많이 사라지는 편이 됐죠.″
한 때 장사가 잘 될 때엔 별관까지 주점을 넓혔지만, 코로나 이후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영업을 관뒀지만 월세는 빠져나갔고, 어쩔 수 없이 부업을 뛰었습니다.
5년 전 퇴직한 남편과 함께 청주에서 서울로 온 김남순 씨.
염소탕집을 냈다가 바로 코로나 사태를 맞았습니다.
부부는 식당 한쪽에서 쪽잠을 잡니다.
요즘은 음식 재료비라도 아끼려고 주말마다 고향 텃밭에 내려갑니다.
[김남순/염소탕집 운영]
″여름에 노각을 심어서 직접 따다가 이제 (식당 반찬을) 하기 시작을 한 거예요. 다만 얼마라도 좀 줄이기 위해서‥″
지난 한해 폐업한 자영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 때보다 높고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부진′이었습니다.
올해가 더 심각하다는 건 황학동에서 먼저 느낄 수 있습니다.
중고 주방용품과 가구를 사고파는 이곳,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대신 폐업으로 내놓는 물건들만 들어옵니다.
쌓다쌓다.. 고물상에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남기두/30년째 주방용품 판매]
″재고도 손님이 찾아줘야죠. 언제 찾을지도 모르고 기약 없는 거니까 고물로 달아서 내버리고‥″
본인도 자영업자인 황학동 상인들마저 하나둘 이 거리를 떠납니다.
유난히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전체의 2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좋은 일자리를 구해 떠난 게 아니라 어떻게든 버티다 서서히 무너지는 겁니다.
″노후 때문에 우린 멈출 수가 없어요, 힘들어도. 그래야 우리 2세한테 폐를 안 끼치니까.″
MBC뉴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