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송서영

"터널에서 7시간 갇혀"‥112 신고만 5천여 건

입력 | 2025-12-05 12:04   수정 | 2025-12-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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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수도권 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고 사고가 잇따르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영하권 추위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교통 대란은 이어졌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서울 노들로 한 켠에 승용차 여러 대가 뒤엉켜 있습니다.

사고 차량 앞부분은 크게 파손됐고, 곳곳에 차량 파편들이 나뒹굽니다.

도로는 차량 불빛이 거울처럼 비쳐 보일 정도로 빙판길이 됐습니다.

가드레일 근처에 멈춰선 승합차를 뒤에 오던 승용차가 들이받으면서 6중 추돌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이 사고로 50대 승합차 운전자가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채 서 있고, 화물차도 도로를 가로질러 멈춰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양양고속도로 강일 분기점 근처에서는 추돌사고 여파로 출근길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고립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봉담과천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9시간 반에 걸친 정체가 빚어졌고, 동부간선도로 장암지하차도에서도 시민들이 도로에 7시간 넘게 갇힌 채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성기림]
″터널에 오래 갇혀있다 보니까 머리도 어지럽고 좀 산소도 부족하고… 제설 작업이 이제 막 이뤄지고 있고, 언제쯤 끝나냐 물어봐도 ′기약이 없고 잘 모르겠다.′″

버스가 언덕길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멈춰섰습니다.

승객들은 눈 쌓인 차도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일부 시민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버스를 힘을 합쳐 밀어내기도 했습니다.

어제저녁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5센티미터 안팎의 눈이 쏟아졌습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를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대설주의보는 2시간 만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밤 사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등 서울 시내 도로 37곳이 한동안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통 불편과 제설 요청 등을 위한 112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서울에서만 2천 건 가까이 들어왔고, 경기 남부 1천 9백여 건, 경기 북부 1천 3백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진작 예보됐던 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에 제설제를 사전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고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제설제가 제 역할을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기도도 ″제설제 2만 6천여 톤을 살포했다″며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후속 제설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