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류현준

일회용 컵값 '따로'‥빨대는 손님 요구 때만?

입력 | 2025-12-24 15:09   수정 | 2025-12-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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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30%까지 줄이기로 하고 대책 초안을 내놨습니다.

매장에서는 고객이 요청할 때만 빨대를 제공하고, 영수증에 일회용 컵 가격을 따로 떼 내 표시하는 제도 등인데, 실효성 여부를 논의한 뒤 확정할 방침입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에 담긴 커피나 음료를 사면 영수증에 컵 값이 따로 찍혀 나오게 되는 방식.

이른바 ′컵 따로 계산제′로 정부가 이번 탈플라스틱 대책 초안으로 제시한 겁니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 가격이 4천 원일 경우, 여기에 포함된 일회용 컵값이 200원이면, 이를 영수증에 따로 표시하는 겁니다.

대신 텀블러를 가져간 고객에게는 이 200원을 빼줍니다.

[이정미/기후부 자원순환정책과장]
″일회용 컵 사용에 따라 부담하고 있던 비용을 별도로 인식할 수 있게 돼서 다회용 컵 사용 등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으리라…″

컵 가격은 정부가 최저 금액만 정하고, 가게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할 계획입니다.

실제 사용을 줄이게 될지 반응은 엇갈립니다.

[박소현]
″텀블러를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지나가다 사 먹으면 무조건 100원 더 내고 이용할 것 같아요.″

[박동혁]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그만큼 책임감이 붙는다는 거는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한데…″

초안에는 매장 내 종이컵 사용도 다시 금지됩니다.

플라스틱 빨대든 종이 빨대든 고객 요청이 있을 때만 예외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빨대를 매장 계산대 앞에 진열해 놓는 것도 금지할 계획입니다.

일정규모 이상의 장례식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확정안을 만들고 2030년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예상치보다 30% 정도 낮춘 700만 톤으로 묶겠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대책이 생산량 감축 없이 사용 규제와 재활용에만 치우쳐 있어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