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춥고 불안, 마지못해 여기에"‥고립된 경호처 직원의 'SOS'

입력 | 2025-01-10 19:59   수정 | 2025-01-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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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합법적인 영장집행을 막았다가 중범죄자로 전락해,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경호처 직원이 최근의 심경이라며 MBC에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이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없어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고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날카로운 철조망에 쇠사슬까지 감으며 한층 더 요새화된 관저에 근무 중인 경호처 직원이 지인을 통해 최근 심경을 MBC에 보냈습니다.

[김종배/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진행자]
″자신의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에 괴로워하면서,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자신한테 보내왔다′라고 알렸습니다.″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며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관저 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조수사본부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있는 정도″라며,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사병을 자처한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야권에서 지목한 경호처 2, 3인자인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김용현·김건희 라인′으로 지칭하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면서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습니다.

언제 집행될 지 모르는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습니다.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라며,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방부와 경찰 모두 발을 빼면서 사실상 경호처만 고립된 상황에서, 경호처 수뇌부의 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