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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박찬욱 <어쩔 수가 없다> 상 안 받을 수 있을까? 극찬 세례
입력 | 2025-09-01 20:33 수정 | 2025-09-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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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공개되자마자, 영화계 반응이 뜨겁습니다.
영화제 대상인 황금사자상은 물론, 벌써부터 내년 아카데미상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어떤 영화길래, 이런 극찬이 나오는 건지, 임소정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
어느 날 가족과의 단란한 일상이 깨집니다.
″미국에서 해고는 도끼질 한다 그런다면서요? 한국에선 뭐라는줄 아세요? 너 모가지야.″
석 달 안에 반드시 재취업하리라 다짐하지만, 탈락이 반복되고.
″당신 할 수 있어! 다 죽여버려.″
어렵게 장만한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그는 급기야 잠재적 경쟁자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어쩔 수가 없다‥″
′사회적 살인′이라 불리는 해고를 당하자, ′연쇄살인′에 나선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공개된 베네치아 영화제 현지에선, 극찬이 쏟아졌습니다.
영국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올해의 기생충′″이라며, ″세계적 히트작이 될 거″라고 전망했고, 미 할리우드 매체들도 영화의 제목을 인용해 ″내년 오스카가 박찬욱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예상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20년 전 같은 줄거리를 가진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소설 <액스>를 읽은 뒤, 이 영화를 구상했습니다.
[박찬욱/감독]
″멀쩡했던 보통 사람이 사회 시스템에서 내몰리게 되는 과정 이런 것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있었고‥)″
<복수 3부작>으로 대표되는 박찬욱 영화의 화두는 ′폭력의 악순환′.
전작들에선 ′개인적 원한′이 폭력을 불렀다면, 이번엔 ′사회적 소외′에서 비롯된 폭력을, 블랙코미디로 담았습니다.
[박찬욱/감독]
″AI가 만수를 밀어내듯이 ′당신은 이제 꺼져. 필요 없어′라고 하는 듯이‥ ′리얼리즘′이라면, 리얼리즘이 하이퍼 하다고 할 수도 있고‥″
″그의 도발적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작품들처럼 지나치게 잔혹하지 않아, 심사위원들이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어쩔 수가 없다>는, 우리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부고니아> 등 20편의 경쟁작들과 함께,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는 이번 주말 공개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