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성 비위'에 무너진 조국혁신당‥지도부 총사퇴

입력 | 2025-09-07 20:12   수정 | 2025-09-07 20:3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했습니다.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요.

조국 전 대표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조 전 대표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성비위 파문으로 전원 사퇴했습니다.

미숙한 대응으로 동지들을 잃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김선민/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법적인 절차를 뛰어넘어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지 못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해 2차 가해 발언을 했던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지난 4월 상급 당직자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오히려 당이 피해자들을 외면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강미정/조국혁신당 전 대변인(지난 4일)]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10여 명에 이르고 조국 전 대표의 유죄가 확정된 날에도 노래방에서 성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확산됐습니다.

더구나 강 대변인의 기자회견 다음날 이규원 사무부총장은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가해자를 두둔했고,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의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이른바 ′개돼지′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성비위 사건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조국 전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졌는데 조 전 대표는 ″당시 당적 박탈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며 회피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사면복권으로 나와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미정 대변인은 오늘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 MBC에 ″안타까운 마음이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결정을 보여주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지도부 총사퇴로 조국혁신당은 전당대회가 열릴 11월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한단 계획입니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을 조국 전 대표가 맡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어, 당초보다 조 전 대표의 더 빠른 복귀가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