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병찬

이 대통령-장동혁 첫 단독 회동‥"할 말 다 했다‥정치 복원 단초"

입력 | 2025-09-08 19:46   수정 | 2025-09-08 19:5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면서 여야가 협치의 물꼬는 텄지만, 인식의 차이도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 세력 척결을 강조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더 센 특검법′은 대통령이 거부해달라고 건의한 건데요.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자리에 앉은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은 장동혁 대표가 뼈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오늘 제가 정청래 대표님하고 악수하려고 당 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 오늘 이렇게 악수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말을 언급한 겁니다.

장 대표는 이른바 ′더 센 특검법′과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선 거부권 행사를 건의했고,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거부권은 야당의 입법만을 막기 위한 무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해 주십사 하는 건의를 드립니다.″

이에 질세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2.3 내란 척결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야가 만난 만큼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 있는 세력들은 국민들께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내란 종식에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30분간 이어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장동혁 대표는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의 사법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두 사람 모두 정치 복원에 공감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습니다.

대통령과의 첫 단독 회동에 대해 야당에서도 ′나쁘지는 않았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여당이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더 센 특검법′에 야당이 ′대통령 거부권′까지 건의하고 나선만큼 여야 간 강대강 대치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