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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공무원들에 "맘카페에 댓글 달라"‥강릉시 '댓글동원' 논란
입력 | 2025-09-11 20:38 수정 | 2025-09-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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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대급 가뭄으로 강릉 시민들이 연일 고통을 겪고 있는 사이, 강릉시장이 공무원들에게 시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에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엄마들이 많이 글을 올리는 맘카페에 댓글을 달라는 구체적 지시도 하달됐다는데요.
박은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강릉 오봉 저수지 저수율이 15%로 떨어지자 강원도는 정부에 재난사태선포를 긴급 건의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강릉 시청에 여성 공무원 60여 명이 모였고 이 자리에서 김홍규 강릉시장이 강릉시의 가뭄대응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인터넷 글을 올리고 댓글도 달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홍진원/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여론 관리를 위해서 여성 공무원들을 동원해서 댓글 지시라고 의심할 정도의 회의를 주재했다는 것은…″
실제로 그날 오후 시청 과장들에게 시장 지시문이 전달됐고, 강릉 맘카페 가입된 직원들에게 댓글을 달 것을 독려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재명 대통령이 강릉을 방문하자 공무원들이 접속하는 행정시스템엔 김 시장 칭찬하는 글과 댓글이 1백여 개가 줄을 이었고, 맘카페에도 시정을 옹호하는 듯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강릉 맘카페 이용자(음성변조)]
″엄마들이 조치가 좀 미흡하다라는 식으로 쓴 것에 대해서 갑자기 이제 뭐 이런 불만이나 뭐 이런 것들은 뭐 나중에 얘기 하자라든지 좀 이상한 흐름이 있어서‥″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맘카페 특정 댓글들은 일제히 삭제됐습니다.
강릉시는 가뭄대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정식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을 이용하지 않고 굳이 공무원들에게, 그것도 익명의 댓글을 달게 한 건 여론 조작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진원/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보다는 본인의 나빠진 여론을 어떻게 관리할까 이런 것에 신경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실 크게 비난을‥″
시민단체 측은 댓글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대시민 사과를 강릉시에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