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단독] '박00 추천' 국민의힘 가입원서 3백여 장 확보‥절반이 통일교인

입력 | 2025-10-02 20:05   수정 | 2025-10-02 20: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그제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당시 통일교 산하 단체 임원이 추천인으로 적힌 입당 원서 3백여 장을 확보했는데, 특검은 이 입당 원서를 낸 사람 가운데 절반가량이 통일교 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민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압수수색했습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
″<오늘 어떤 것들 위주로 진행하고 계시는지?> … <자료 확보 어떤 것들 하셨을까요?> …″

특검이 확보한 자료는 추천인이 박 모 씨로 적힌 당원 가입서였습니다.

그런데 박씨는 특검이 압수수색한 통일교 우호 단체의 임원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또 과거 경남도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 모 씨 (2022년 6월)]
″피스로드는 남북 간에 끊어졌던 도로를 연결해서 거제에서 평양까지 달리자고 하는 통일 운동이고‥″

한 통일교 관련 행사에서 찍힌 박 씨의 사진을 보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박 씨가 악수하고 있고 왼편엔 윤영호 전 본부장과 정원주 전 총재비서실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특검이 압수해간 당원 가입서는 약 3백 장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0명 정도가 통일교 교인인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 대표 선거를 앞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집중적으로 입당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 전 본부장이 국민의힘 집단 가입을 논의했다는 혐의와 일치하는 정황입니다.

특검은 얼마 전 박 씨를 불러 통일교가 박 씨를 통해 국민의힘에 교인을 입당시켜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는지 조사했습니다.

박 씨는 MBC에 ″통일교인들에게 가입 신청을 권유한 적 없다″며 ″내가 정치를 해왔으니 그들이 알아서 내 이름을 적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경남) / 영상편집: 박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