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금까지 불이 났던 배터리 이전 작업에 감독관 역할을 하는 업체가 있었다고 설명해 왔는데요.
해당 업체를 찾아 확인해 보니, ″그 역할이 어떻게 감독관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측은 화재 당시 현장에 15명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수퍼바이저′, 감독관 역할을 맡은 업체 소속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수퍼바이저′라는, 이런 성격의 계약이 있는데요. 올해는 LG CNS 대리점에서 참석을 했던 OOOO라는 업체가 그렇게 운영을 했다라고.″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이 말한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빌라 1층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감독관 역할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그게 어떻게 보면 감독관입니까? 하루에 일당 40만 원 청구해서 하는 게 감독관입니까? 그리고 직접 국정자원하고 계약도 안 한 건데.″
배터리 운반을 오래 해 전문 분야라면서도 자신들이 맡은 일은 운반, 막노동이라고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운반이에요, 운반. 일반 나르는 거 그거예요. 막노동이니까 어떻게 보면 인부니까. 인력 지원 요청이 와서.″
배터리 분리는 해본 적 없고, 분리하면 옮기는 역할만 맡았다고 했습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뺐으니까 다시 갖다 놔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삿짐센터처럼, 이삿짐센터 그거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옮기기도 전에 불이 나 5층 전산실에는 가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업체 대표(음성변조)]
″그렇게 돼서 그냥 바로 그냥 올라갔어요. 그날 밤에 철수했죠.″
감독관 역할을 놓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이 업체 둘 중 한 곳은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배터리 방전이 충분히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작업이 이뤄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어제)]
″여기 주신 얘기 중에서 배터리 SOC(충전량)는 저거 80% 정도 됐었다고.″
[고동진/국민의힘 의원(어제)]
″30% 이하로 낮추기만 해도 전기 단락에 의하여 화재가 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가장 기본이 안 지켜졌어요.″
경찰은 오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배터리 이설 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