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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한덕수 서류 건네고 尹에 고개 끄덕‥CCTV 속 내란 동조 정황
입력 | 2025-10-13 19:48 수정 | 2025-10-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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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피고인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총리의 행태는 어땠을까요.
정족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빨리 오라고 독촉 전화를 하고, 계엄선포 하러 가는 윤 전 대통령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계엄관련 서류를 직접 챙기고,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장관과는 한참 논의까지 진행했는데요.
섬찟하게도 이때 이 전 장관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까지 드러납니다.
이어서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손가락으로 남은 국무회의 정족수를 세고 있을 때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송미령 농림부 장관에게 빨리 대통령실로 오라고 독촉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족수가 채워지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고 맞은 편에 앉아있던 한 전 총리는 고개를 두 번 끄덕였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대접견실을 빠져나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무언가 빠뜨린 듯 돌아오자, 한 전 총리는 책상 위에 있던 계엄 관련 서류를 건넵니다.
특검은 이같은 모습들이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을 제지하려 했다는 한 전 총리의 주장이 거짓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기선/′내란′특검팀 검사]
″′국무위원들의 말을 들어보라′는 건의를 한 상황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윤석열과 김용현에게 관련 서류를 건네주었습니다. 동조의 의사 표시를 하는 모습까지 확인됩니다.″
계엄 선포 이후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 서류 서명을 거부하며 자리를 떴지만 한 전 총리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과 남아 16분 가량 문건을 보며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이 전 장관이 양복 주머니에서 문건을 꺼내 건네자, 한 전 총리는 이를 곰곰이 읽어본 뒤 손가락으로 문건을 짚어가며 무언가를 긴밀히 이야기합니다.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던 이 전 장관이 들고 있던 종이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문건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윤기선/′내란′ 특검팀 검사]
″국무총리로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행정 각부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총괄하여 챙겨보면서 내란 범행을 방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CCTV 영상 중 기억이 없는 부분도 있다며 변호인과 상의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진술했습니다.
재판부는 계엄 이후 무장 군인이 투입된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냐고 물었지만, 한 전 총리는 ″계엄에 반대했다″고 동문서답했습니다.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
″무장한 군인들이 출동했고요. 그걸 막기 위한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는지 묻는 겁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저는 국무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국무위원에게 주어진 그런 국무회의라는 것을 통해서 본인들의 입장을 밝히고 해야 된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계엄 선포 반대 의사 밝히신 거 맞습니까?>‥. <반대하시는 듯한 모습이 CCTV에는 안 잡혔는데.>‥.″
증인으로 나온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은 계엄 선포 계획을 한 전 총리가 아닌 윤 전 대통령에게 처음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엄 직전 국무회의에서 한 전 총리가 반대 의견을 낸 기억은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진우